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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복지 문제 등등)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또한 김영삼 정부에서 터진 IMF 사태를 김대중 정부가 성급히 수습하며 신자유주의적 질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민중의 징글징글함`이다. . 5.hwp 파일자료. 어설프게 봉합된 2008년 여름의 촛불 열기가 사람들의 가슴에서 미적지근하게 흐르고 있을 때, 박근혜 정부의 `공안 정치`가 그 증거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는 김준태 시인의 시구처럼 `우리나라의 십자가`였다.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에 대한 뜨거운 기록을 읽다 보면,종북몰이의 광풍과 역사 왜곡의 노골화는 이명박 정권 때보다도 더욱 심해졌고, 노무현과 김대중이 대표하던 한 시대가 혼란스럽게 저무는 느낌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투신 자살을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던 것도 그해 봄이었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 그 흐름은 노무현 정권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 교수의 이 고민은 자연히 2014년의 오늘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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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읽고나서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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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읽고나서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읽고나서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읽고나서

 

돌이켜보면 2009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어설프게 봉합된 2008년 여름의 촛불 열기가 사람들의 가슴에서 미적지근하게 흐르고 있을 때, 용산에서 재개발 지역의 주민들이 공권력에 의해 학살당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몇몇 시민진영을 제외한 다수의 시민들은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투신 자살을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던 것도 그해 봄이었다. 이 모든 끔찍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 세상을 떴고, 노무현과 김대중이 대표하던 한 시대가 혼란스럽게 저무는 느낌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그런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졌던 2009년에 진행된 한홍구 교수의 역사 특강을 정리한 책이다. 1987년 이후 출생한 이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흔히 486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오고가는 가운데, 한국의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자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을 다시 한번 복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1980년 광주의 민주화 항쟁에서 시작해 2009년의 용산에서 끝이 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 30여년의 시간은 말 그대로 피로 시작해 피로 끝나는 격동의 세월이었다. 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뜻밖에도 `민중의 징글징글함`이다. 민중은 기득권층이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고,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났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은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이 영광스런 승리의 기억이 아니라 죽을 것을 알고도 도청을 지켰던 광주 시민들, 그 장엄한 패배의 기억을 동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는 김준태 시인의 시구처럼 `우리나라의 십자가`였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던 예수가 기어코 부활해 돌아왔듯이, 고립되어 외롭게 죽어간 500여명의 광주 시민들도 7년 뒤 6월의 항쟁을 통해 다시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이른바 우리가 `87년 체제`라고 부르는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홍구 교수는 지적한다. 그는 1987년 이후 한국의 민주화가 `절뚝거리며 걸어갔다`고 평가한다. 그해 말 치뤄진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해 노태우가 당선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동구권의 연달은 몰락으로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생각하던 많은 운동권들이 수구세력으로 변질되기까지 했다.또한 김영삼 정부에서 터진 IMF 사태를 김대중 정부가 성급히 수습하며 신자유주의적 질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는데, 그 흐름은 노무현 정권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리고 저조한 투표율로 치뤄진 2007년 대선,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한 교수의 이 고민은 자연히 2014년의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2012년 치뤄진 대선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 75.8%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과하고 박근혜가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의 제 18대 대통령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복지 정책의 확대를 비롯해 사회적 안정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던 그의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종북몰이의 광풍과 역사 왜곡의 노골화는 이명박 정권 때보다도 더욱 심해졌고,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청와대의 미적지근한 반응과 민주노총이 공권력에 침탈 당하는 사건등을 바라보노라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2009년의 비극적이고 혼란스런 나날들에 그랬던 것처럼, 이럴 때일수록 다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역사의 줄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홍구 교수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세대는 굉장히 다릅니다. 저는 광주 세대로 살았기 때문에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아직 유효하다고 믿고, 그런 구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달라요. 저도 몇 년 전부터 절감하기 시작했어요.`

문재인 의원도 얼마 전 출간된 `1219, 끝이 시작이다` 라는 책에서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즉 한국 사회는 아직 충분히 민주화 되지 않았으며, 박근혜 정부의 `공안 정치`가 그 증거라는 것이다. 이 위기를 타파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노선의 차이는 일단 접고 `민주`라는 하나의 세력으로 집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주장하는 이들의 요지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식의 `민주 대 반민주` 구도는 절차상의 민주주의조차 유린당했던 1980년대에나 유효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엔 군사독재라는 하나의 거대한 불의가 있었고, 그렇기에 그에 맞서는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1990년대 이후 학생운동이 힘을 잃으면서 시민운동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고, `민주 대 반민주`구도에 묻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여성,환경,인권,성소수자,노동, 복지 문제 등등)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 한국 사회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삶의 불안정성은 많은 부분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시민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침묵시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하지 않은채, 그저 `정권교체는 민주주의 수호` 식의 등식만 들이대는 것은 불합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고등학생들과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저자인 한홍구 교수는 읽기 쉬운 편안한 어투로 한국 현대사의 흥미진진한 풍경 풍경을 설명하며, 부록격으로 실린 한국의 야당사 역시 한국 정당에 대한 가닥을 잡는데 유용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정말이지 역사에는 그런 힘이 있다.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에 대한 뜨거운 기록을 읽다 보면, 세상은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 현재 한국의 수구 세력이 여러 무리수를 둬가며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내놓으려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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