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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송 영감은 어서 독을 한 가마 구워 내려고 조급해진. , 그리고 젊음마저도 상실해버린 그런 영감의 분노와 비애들이 그 시대의 암담한 현실을 나타낸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다. 즉 개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면을 포착하는 작가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독은 한 가마를 채우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독을 내어 조수가 빗은 독하고 나란히 내기라도 하듯 놓았다.. 그리고 아내가 영감을 버리고 조수와 떠났던 걸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찾아와 당손이를 좋은 집에 주자고 한다.. 만약 이 소설이 현대에 쓰여졌다면 나는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다. 이 소설은 중3때 한번 읽어본 소설인데 그때의 느낌과 지금 또다시 읽은 느낌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황순원은 인물 묘사에 있어 이목구비며 옷매무새며 몸짓이며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가장 핵심적인 면. 송 영감은 자기와 어린 자식을 버려 두고 조수와 도망 가 버린 아내에 대한 분노를 느끼면서도  ......

 

 

Index & Contents

독짓는늙은이

 

독짓는늙은이

 

REPORT

김승민

 

독 짓는 늙은이를 읽고(황순원)

소설 속 독 짓는 늙은이의 주인공인 송 영감은 늙은 몸에 병을 가졌다. 송 영감은 자기와 어린 자식을 버려 두고 조수와 도망 가 버린 아내에 대한 분노를 느끼면서도 자기네 부자가 살아가기 위해 독을 구워 내기로 한다. 그러나 겨우 한 개를 짓고 쓰러지고 만다. 그러다 앵두나무 집 할머니가 미음을 쑤어다 주면서 당손이를 어디 좋은 자리에 양자로 줄 것을 제의한다. 날이 갈수록 송 영감은 자리에 눕는 때가 많아지고, 송 영감은 어서 독을 한 가마 구워 내려고 조급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찾아와 당손이를 좋은 집에 주자고 한다. 그러나 영감은 자기가 거렁뱅이질이라도 하겠다며 주지 않는다. 독은 한 가마를 채우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독을 내어 조수가 빗은 독하고 나란히 내기라도 하듯 놓았다. 드디어 불을 지피기 시작하였는데 “이제 조금만 더” 하고 속을 죄고 있을 때 뚜왕! 뚜왕! 독 튀는 소리가 들린다. 영감은 자기가 빗은 독들이 튀는 줄 알고 쓰러져 버린다. 그는 장인으로서 생명이 다해 감을 느끼며 죽음을 예감한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송 영감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 느끼고 앵두나뭇집 할머니에게 당손이를 부탁한다. 그리고는 자리에 누워있는데 눈에 독 가마가 떠오른다. 아픈 몸을 이끌고 영감은 독가마 속으로 계속 기어 들어갔다. 자신이 독을 대신하려는 듯 흩어진 독 조각들 앞에 단정히 무릎꿇고 앉아서 말이다.

“독 짓는 늙은이”는 1944년 황순원에 의해 쓰여진 작품이다. 황순원은 인물 묘사에 있어 이목구비며 옷매무새며 몸짓이며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가장 핵심적인 면. 즉 개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면을 포착하는 작가이다.

예를 들면 익히 배운바 있는 소나기나 그의 작품 중의 “별”이란 소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독 짓는 늙은이”는 일제 말기에 쓰여진 작품으로 장인의 정신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곧 퇴화하고 죽어 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시처럼 형상화 한 작품이다.

간결한 문장으로서 독자의 상상력을 유발시키고 서정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구성 단계상 결말에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으며, 비극적 결말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것은 암시와 여운의 결말이다.

이 소설은 중3때 한번 읽어본 소설인데 그때의 느낌과 지금 또다시 읽은 느낌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지금 읽은 건 내면의 그 어떤 뜻도 보인다고나 할까 이 작품이 일제시대 때 쓰여졌다고 했는데, 왠지 소설 속 송 영감은 한반도의 모습을 나타낸 것만 같았다. 아내도 잃어버리고 당손이도 결국 떠나버리고, 그리고 젊음마저도 상실해버린 그런 영감의 분노와 비애들이 그 시대의 암담한 현실을 나타낸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다. 더욱이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는 마지막 부분이다. 자기가 죽어 가는데도 아픈 몸을 이끌고 독가마로...독가마로 나아가는 영감의 모습은 우리나라가 대한독립을 외치며 죽어 가는 순간까지도 나라를 사랑했던 그런 모습을 이 글 속에 담아보고자 했던 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송 영감의 그 고집스런 장인정신의 모습이 내게는 애국심처럼 느껴졌다. 만약 이 소설이 현대에 쓰여졌다면 나는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다. 아마 단순히 고고한 장인정신의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내가 영감을 버리고 조수와 떠났던 걸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요즘은 서로에게 맞지 않으면 이혼하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당손이가 불쌍하긴 하지만 마지막엔 할머니의 도움으로 좋은 집으로 당손이가 가게 된 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내가 영감이라도 이제는 걱정 없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한 1~2년 뒤엔 내가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았을 땐 어떤 느낌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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