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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목차
Ⅱ. 서론
Ⅲ. 본론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양귀자의 <유황불>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여성의 입장에서 본 아버지
Ⅳ. 결론
V. 참고문헌
VI. 마치고..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에서 어린 소녀 화자는 항상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어머니의 여덟 번째 아이 출산을 지켜보며 가부장적 제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수채에 쭈그리고 앉아 으윽으윽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임신의 징후였다. 이제 제발 동생을 그만 낳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처음으로 여자의 동물적인 삶에 대해 동정했다. 어머니의 구역질은 비통하고 처절했다. 또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머니는 죽게 될 것이다.
화자는 어머니의 구역질을 `비통`하고 `처절`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어머니가 그렇게 동물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도록 내모는 `아버지` ㅡ 가부장적 제도 ㅡ 의 존재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는 동정의 시선이다. 즉, 나이 어린 화자에게 아무런 존재감이 없던 무능력한 `아버지`의 모습이 사회제도 아래서 강자(强者)의 입장으로 간접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어머니는 지독한 난산이었지만 여덟번째 아이를 밀어내었다. 어두운 벽장 속에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절망감과 막막함으로 어머니를 불렀다. 그리고 옷 속에 손을 넣어 거미줄처럼 온몸을 끈끈하게 죄고 있는 후덥덥한 열기를, 그 열기의 정체를 찾아내었다.
초조(初潮)였다.
결국 화자는 초조를 겪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절망감과 막막함에 휩싸이게 된다. 이 절망감과 막막함은 화자가 가부장적 제도 아래서 여성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획득하며 생기는 것이다. 즉, 여기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화자를 절망감과 막막함으로 내모는 가부장적 제도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 어머니를 비통하고 처절한, 동물적인 삶으로 내몬 인물이 바로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
양귀자의 <유황불>
양귀자의 <유황불>, <한계령> 은 <한계령>이 실린 「원미동 사람들」과는 별개로 연결된 연작 소설이다. <한계령>에서 화자인 작가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은자의 전화를 받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유황불>은 화자가 그 은자와 어린 시절에 친구로 지내던 일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유황불>에서 화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임종에서 막대 사탕을 빨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기억나지 않는 시절의 자신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은 화자 내면에 숨어 있다가 은자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표면화되고 있다.
작은 음악회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과 함께 점심으로 수제비를 먹고 있던 참이었다. 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나는 공포로 인해 숨이 막힐 것 같으면서도, 그애마저 이 순간 어디선가 막대기에 끼여 있는 사탕을 빨아먹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은자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가수 구경을 가게 되고 이 사건은 화자와 은자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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